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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후기(어설픈 한국범죄영화)

freemaden 2019. 9. 11. 16:58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OCN의 드라마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정확히는 드라마 스토리의 다음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굳이 보지 않아도 영화 초반에 드라마 스토리에 관해서 소개해주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영화 스토리의 진행 구조도 드라마의 구조와 중첩되는 단순구조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이해의 난이도가 굉장히 낮습니다.

 

 

드라마에서 중요 캐릭터들이었던 오구탁과 방웅철을 그대로 살리고 배우들 또한 마동석과 김상중이 드라마와 똑같이 캐스팅 되면서 기존 작품의 느낌을 살렸습니다. 여기에 김아중과 장기용의 캐스팅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기존의 캐릭터에 새로운 팀원들 또한 수급했습니다. 각기 다른 특성의 4인 캐릭터가 영화의 사건들을 여기저기 종횡무진하며 쓸어버리는 시원한 액션은 역시 액션의 대가 마동석 배우의 공이 큰 부분이지만 이 영화에서 마동석이 가진 배우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영화 나쁜 녀설들: 더 무비 줄거리 소개"

 

박웅철은 형무소에서 수감 도중 자신의 친한 친구의 죽음을 전해받고 2일간의 외출을 허락받습니다. 박웅철은 오구탁을 찾아가 친구를 죽인 배후를 알아보지만 오구탁은 유미영을 찾아가 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유미영을 만나기로 한 후 그녀가 죄수들의 호송차량을 수송하던 중 탈취사건에 휘말려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박웅철과 오구탁은 다시 팀으로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형사였지만 지금은 형무소에서 형을 살고 있는 고유성과 노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죄로 쫓기고 있는 곽노순까지 팀에 합류하면서 수사는 탄력을 받아가는데...

 

 

"어설픈 마동석 사용법"

 

마동석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중에는 두 가지 분류로 나뉘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배우 마동석을 제대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악역과 다른 캐릭터들의 형성에도 신경 쓴 작품과 두 번째는 배우 마동석의 원펀치에만 의존하는 영화입니다. 전자는 배우 마동석이 가지는 장점이 영화의 다른 요소 및 다른 배우들 간의 조화를 이루어 장점이 극대화되는 반면에 후자는 마동석 배우의 계속된 이미지 소비에만 급급해 관객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마동석 배우를 잘못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펀치를 내지르면서 모든 악당들을 제압해 버리는 박웅철의 캐릭터는 등장 처음은 임팩트가 있었지만 반복된 액션의 낭비로 영화 결말에 이르러서는 마동석의 액션의 효과가 덜한 느낌입니다. 범죄도시나 악인전, 앞선 두 작품보다는 떨어지지만 성난 황소까지, 마동석 배우는 활용을 잘하면 독보적인 캐릭터로 영화를 이끌어가지만 이미지에만 의존한 액션의 남발은  마동석이 가지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피로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건성으로 만들어진 스토리와 실종된 개연성"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거의 다 끌여다와서 그대로 베껴 쓴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 스토리마저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잘못된 연출로 인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산으로 갑니다. 여기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관객들에게 통하지 않은 개그 요소를 집어넣어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다는 점입니다. 절망적인 점은 스토리의 개연성도 감상 중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엉망이었으며 특히 인물들의 목적이나 동기가 설득력이 없고 실종된 경우가 많아서 이 영화는 결국 액션에만 올인한 듯 시종일관 액션으로 화면을 도배합니다.

 

 

이번 영화에 새로 투입된 김아중이 연기하는 곽노순과 장기용이 연기하는 고유성은 캐릭터 형성에 완전히 실패한 케이스로 곽노순과 장기용이 어떠한 성격과 심리를 가지고 어떠한 목적으로 행동하는지 그 어떤 것도 영화는 나타내지 않습니다. 곽노순은 자신이 저지른 죄의 감형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장기용은 죄인들을 때리고 잡아넣을 수 있다는 이유로 나쁜 녀석들 팀에 합류합니다. 이해되지 않거나 공감력이 떨어지는 단순한 캐릭터는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합니다. 

 

 

"실종된 악역의 존재감"

 

영화는 첫 시작부터 죄수를 호송하는 버스의 탈취로 악당의 존재를 관객들에게 알려 호기심을 일게 하지만 영화의 결말까지 악당의 보스는 모습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습니다. 나쁜 녀석들 팀이 조직의 근거지까지 다 추적하고 나서야 그 거대한 조직의 보스가 일본의 야쿠자 두목이고 일본을 통일한 대단한 인물임을 설명합니다. 물론 설정상 일본 야쿠자들을 통일한 부분은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앞선 곽노순과 고유성의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이 악당 캐릭터 또한 캐릭터 형성에 실패합니다. 동기와 사람의 심리가 실종된 상태에서 잔인함만 내세우는 악역 캐릭터는 영화가 끝난 후 바로 관객들의 뇌리에서 잊힙니다.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최근에 제가 극장에서 본 한국영화 중 워스트에 뽑힐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스토리만 엉성한 게 아니라 영화를 움직여가는 캐릭터들 또한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 영화는 분명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영화관에서 보는 것보다는 TV로 나중에 감상하는 걸 추천드리며 배우 마동석의 액션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기가 망설여지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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