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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어락 후기(공효진 주연의 일상공포영화)

freemaden 2019. 9. 6. 18:21

영화 도어락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아이템을 적극 활용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친숙한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웰메이드 공포영화입니다. 도어락은 현대인들의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이면서 불안한 사회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안전한 성벽과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도어락이 사실은 얼마나 취약하고 뚫리기 쉬운 보안인지 범인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오싹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또한 영화는 사회적 보호 시스템이 우리 개개인을 완벽히 보호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사건이 벌어지고 희생자가 나오고 나서야 움직이는 경찰들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더욱 큰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밖에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현대인들이 생활하는 공간 그 자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영화에 더 몰입하게 되고 공감을 느끼게 되며 몰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도어락 줄거리 소개"

 

은행 계약직인 경민은 오피스텔에 혼자 거주하고 있는 여성입니다. 경민은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던 중 도어락의 덮개가 올라가 있는 걸 발견하고 꺼림칙하게 생각합니다. 경민은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바꿨지만 그날 밤 누군가 도어락을 열어 자신의 집에 들어오려는 걸 목격하게 되고 경민은 공포에 떨며 경찰에 신고합니다. 당시 현장에 떨어져 있던 담배꽁초까지 입수해 경찰에 제보했지만 경찰은 경민의 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적극적인 수사 단계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민의 상사인 은행 김 과장이 경민의 집에 우연찮게 찾아오게 되고 경민이 근처 슈퍼마켓에 커피를 사 오는 동안 김 과장은 경민의 빈 집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시체로 발견됩니다. 경찰은 용의자로 경민을 의심하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어 경민을 풀어주고 경민은 자신이 다니던 은행에서 김 과장 살인사건 때문에 해고당합니다. 경민은 불안한 마음에 이사를 가게 되고 김 과장을 살해한 범인을 쫓다가 생각지도 못한 범인의 흔적이 남아있는 폐가를 발견하는데...

 

 

"배우 공효진에 의존적인 영화"

 

영화 도어락은 극 중 인물인 경민, 즉 배우 공효진에 의존하는 비율이 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부모 도움 없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젊은 여성의 시각을 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규직이 되지 못한 미래의 불안감과 나쁜 뜻을 품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많은 남성들, 치솟는 집값으로 거주에 대한 불안감 등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공포감과 불안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경민을 연기하기 위해서 공효진은 경민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영화 촬영 전부터 공효진은 감독 이권과 함께 4일동안 밤을 새워 경민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회의를 거듭했으며 공포영화에 최적화된 연기를 펼치기 위해 숨소리, 눈빛 모든 동작을 세밀하게 연구하고 연습해왔다고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

 

제가 생각하는 영화 도어락의 하이라이트는 경민이 이사한 집에 범인이 침입한 걸 자각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담당경찰 이형사는 경민에게 경찰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미안함에 집안을 감시할 수 있는 CCTV 카메라를 선물로 주고 경민은 이사한 집에 그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경민은 집에 들어온 순간 자신의 집에 본 적 없는 물건을 발견하게 되고 휴대폰으로 방 안의 녹화 동영상을 확인하고 한 낯선 남자가 자신의 침대 밑에 숨어드는 걸 확인합니다. 자신이 지금 앉아있는 침대 밑에 범인이 숨어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최고의 공포와 장면이 그 순간부터 펼쳐집니다.

 

 

"베스트를 찍은 초반부와 다소 아쉬웠던 영화 중후반부"

 

영화 도어락의 초반부는 최고의 시작점을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도어락의 특성과 오피스텔의 공간, 사회의 차가운 환경 등을 잘 조합해서 관객들이 생각지도 못했지만 격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면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중후반에 이르면서 다소 억지와 밋밋한 느낌으로 아쉬움을 더합니다. 경민이 직장에서 해고되고 자신의 집에 침입한 범인을 추척하는 과정에서 경민은 범인의 은거지를 우연하게 발견합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우연이라는 상황이 겹쳐 사건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이해했더라도 억지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영화는 중후반에 들어서 도어락을 활용한 장면보다는 장소를 옮겨서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양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긴장감이 전혀 없었던 부분은 아니었지만 앞서 오피스텔에서 벌어지는 장면들보다는 밋밋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결국 영화 도어락은 영화 결말에 이르러서 다른 범죄영화와 비슷한 내용으로 변질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잃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공효진의 연기만으로 몰입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이 영화의 스토리와 아이디어가 너무 참신하고 좋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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