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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드 후기(태런 에저튼의 활 액션 히어로 영화)

freemaden 2019. 12. 4. 08:15

영화 후드는 오토 배서스트 감독의 데뷔작으로 의적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입니다. 로빈 후드 역에는 킹스맨으로 대성공을 거둔 태런 에저튼이 맡았고 이는 역대 로빈 후드 영화 중에서 가장 젊은 나이대의 배우가 로빈 후드를 연기하는 것입니다. 이미 로빈 후드의 영화가 다수 제작되었고 관객들이 이 영화의 스토리를 대충 숙지하고 있는 만큼 데뷔도 하지 못한 감독이 어떻게 이 고전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펼쳐 낼지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떠오르는 신성 배우인 태런 에저튼이 킹스맨에 이어서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액션과 모습을 보여줄 지도 이 영화의 중요한 관람 포인트입니다. 영화 후드에서는 제이미 폭스와 태런 에저튼을 제외하고 특별히 눈에 띄는 액션과 활약을 보여주는 배우는 전무하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태런 에저튼의 퍼포먼스는 굉장히 중요한 성공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영화 후드 줄거리 소개"

 

노팅엄의 귀족 로빈은 운명의 여인 마리안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둘은 곧 로빈의 저택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노팅엄의 주 장관의 명령으로 로빈은 전쟁에 참가하게 되고 마리안과 헤어지게 됩니다. 전쟁에서 포로를 학살하던 상사의 명령에 불복한 대가로 고향으로 복귀하게 된 로빈은 노팅엄 주 장관이 이미 자신을 전사자로 처리했음을 알게 되고 분노합니다. 이에 자신의 옛 애인인 마리안도 자신이 아닌 다른 남성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게 된 로빈은 망연자실해하던 중 전쟁의 이슬람 포로였던 존의 도움으로 대의를 위해 살아갑니다.

 

 

활의 달인이었던 존은 혹독하게 로빈을 훈련시켜 로빈의 활 쏘는 능력을 향상시켰고 로빈은 부자들이 헌금하는 교회의 돈을 훔쳐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합니다. 심상찮은 로빈의 활약에 노팅엄 주 장관은 로빈을 잡으려 애쓰지만 빠르고 민첩한 데다 활 실력까지 갖춘 로빈을 잡기란 힘들었고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백성들이 로빈을 자신들을 이끌 영웅으로 추대하기 시작하는데...

 

 

"동기부여가 빤히 보이는 초보 감독의 연출력"

 

영화 후드에서 태런 에저튼과 제이미 폭스의 연기는 자신들이 잘하던 장기의 연기를 여과 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중후반에 갈수록 관객들의 흥미를 잃게 만들고 매력이 떨어지는 영화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들의 동기와 행동반경이 관객들이 보기에 너무 속이 보이고 앞으로가 예상 가능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눈에 띄는 캐릭터가 몇 없는 영화에서 그 소수의 주역 캐릭터들마저 1차원적인 캐릭터들로 만들어 버리는 초짜의 솜씨에 이 영화는 단순한 선과 악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되고 맙니다.

 

 

"갈수록 볼거리가 없어지는 활액션"

 

영화 후드의 활 액션은 상당히 완성도 높은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에 벌어진 이슬람군과 영국군의 전투는 활을 이용한 극강의 전투 액션신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액션은 점점 패턴이 단조로워 집니다. 결국 로빈이 자신의 장기인 빠른 활 솜씨로 상대를 제압하는 이 반복되고 단조로운 패턴들이 액션의 임팩트를 오히려 줄어들게 만드는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유일한 여성 캐릭터의 존재감에 의문"

 

영화 후드에서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마리안은 이 영화에서 별다른 역할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로빈과 연애를 하다가 로빈이 죽었다는 소식에 다른 남자와 인생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또 로빈이 살아 돌아오자 마리안은 로빈과 뜻을 함께 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리안은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두 남성과의 삼각관계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여인으로밖에 표현되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마리안의 특수한 능력이나 고위층을 교란하는 역할로서 좀 더 부각되었다면 영화의 빈틈이 조금이나마 채워졌을지도 모릅니다.

 

 

"뻔한 이야기로 뻔한 결과를 만들어내다"

 

오토 배서스트 감독은 뻔한 이야기를 진부한 결과로 만들어 냈습니다. 심플한 동화나 히어로 이야기로도 감독의 재량으로 얼마든지 관객들이 환호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디즈니나 마블이 증명해 냈습니다. 결국은 좋은 배우들과 소재를 충분히 표현해내고 활용하지 못한 초보 감독의 연출력이 이 영화의 퀄리티를 결정지었습니다.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배우들의 열연과 몇 가지 인상 깊은 액션 장면입니다. 특히 주연 배우인 태런 에저튼과 제이미 폭스가 겹치는 액션 장면은 임팩트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두 캐릭터의 연결고리도 자연스럽습니다. 로빈 후드에 관련된 영화를 한 번도 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킬링 타임용으로 추천하지만 이미 이 소재의 영화를 여러 번 감상하신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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