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후기(강윤성 감독의 전설의 데뷔작)

영화 범죄도시는 강윤성 감독의 데뷔작이자 성공작입니다. 청불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00만에 가까운 관객수를 기록했고 이 작품으로 인해서 김성규, 진선규, 박지환 같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발굴되었습니다. 물론 주연 배우인 마동석이나 윤계상은 말할 것도 없이 이 영화로 인해 배우로서의 능력을 확실하게 증명합니다. 강윤성 감독은 관객들에게 리얼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연배우 3,4명을 제외하고 모두 신인배우들을 캐스팅했고 실제 영화 세트장도 차이나타운과 비슷하게 설계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는 대한민국에서 실제 있었던 왕건이파 사건과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따서 만들었습니다. 서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에서 조선족들이 조직을 구성하고 인근 유흥업소 상인들에게서 돈을 갈취하거나 폭행하는 만행이 일어나자 경찰이 이 조직을 무더기로 검거한 사건이 바로 왕건이 파와 흑사파 사건입니다. 이 두 조직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폭력으로 상인들을 겁박하여 상인들은 보복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잔인하고 위험한 조직들을 강력계 형사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모두 검거했고 이 사건에 영감을 받은 강윤성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를 만드기로 결심했다 합니다.

 

 

"영화 범죄도시 줄거리 소개"

 

하얼빈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장첸은 중국경찰의 감시를 피해 대한민국 서울에 도착합니다. 그곳 차이나타운을 관리하고 있던 조선족 조직폭력배 두목들을 모두 제거해버리고 자신의 조직을 키운 장첸은 무자비한 방식과 잔인함으로 차이나타운의 상인들을 겁박해 돈을 갈취합니다. 이에 거대한 덩치와 주먹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마석도 형사를 중심으로 하는 강력반은 장첸의 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작전을 짜기 시작하는데...

 

 

"배우 마동석 사용법"

 

영화 범죄도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배우 마동석을 활용한 액션과 캐릭터입니다. 그동안 배우 마동석은 여러 영화에 자기만의 액션과 캐릭터로 출연했지만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렇게 큰 호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감독들이 배우 마동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배우 마동석은 가볍고 코미디 한 모습과 주먹다짐이 들어가면 누구도 상대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캐릭터로 자기매김 해왔지만 상대방이 모두 저항도 못해보고 나가떨어지는 모습은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마동석과 겨뤄볼만한 장첸과 그 수하들을 제대로 등장시킴으로써 영화의 밸런스를 맞춰갑니다. 영화 초반에는 마동석의 강력함을 부각하지만 범죄자인 장첸 세력 또한 만만치 않음을 여러 사건들로 보여줌으로써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마동석과 장첸의 대결이기도 하지만 경찰과 범죄조직의 대결구도로 가기 때문에 여러 캐릭터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마동석 주연의 영화는 마동석이 가지고 있는 스페셜한 캐릭터에 너무 의존해 나머지 캐릭터들이 안 보였다면 영화 범죄도시는 마동석뿐만 아니라 마동석과 견줄만한 악당들이 등장함으로써 영화의 볼거리를 충분히 충족시킵니다.

 

 

"장첸을 완성시킨 윤계상"

 

윤계상은 장첸의 액션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한 달 동안 액션학원에서 액션을 익혔을 정도로 이 작품에 많은 노력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배우 윤계상은 액션보다는 일상적인 연기를, 악역보다는 선역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장첸 캐릭터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장첸을 소화해 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메인은 마동석의 주먹 액션이지만 그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장첸의 상대방의 약점과 급소를 찌르는 싸움법도 충분히 몰입감 있는 액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석도와 장첸의 대결"

 

영화 범죄도시는 몰입감 있는 수많은 명장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기억나는 것은 영화의 후반부에 장첸과 마반장의 육탄 대결입니다. 장첸과 마석도는 계속해서 다른 대상들로 자신들의 힘을 보여왔기 때문에 드디어 만나서 대결을 벌이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몰입감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구간입니다. 설령 장첸이 체포되는 결과가 예상되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윤계상과 마동석의 액션의 합은 이 영화의 최고 장면이라고 할 만큼 수준 높은 액션을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많은 한국 범죄영화가 개봉했지만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영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마동석 배우가 주연으로 영화의 간판으로 출시된 영화 중에서도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이 작품으로 인해 배우 진선규와 김성규의 재발견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