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련 상식

이완용의 무덤 명당에서 파묘로 끝난 친일파의 묘

freemaden 2024. 3. 1. 23:46

이번에 영화 파묘에서 친일파에 관련된 반전 스토리가 전개되어 실제 친일파의 무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이 글을 출발하려 합니다. 조선을 일본에 팔아넘긴 을사오적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인물은 역시 이완용일 것입니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복종해 을사늑약, 정미늑약, 한일강제합병까지 이끌어낸 희대의 역적이라고 볼 수 있는 이완용은 민족을 일본에 팔아넘긴 값으로 평생을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독립군의 이완용 암살 실패"

 

하지만 만인의 적으로 찍힌 이완용은 독립군에 있어서는 암살 1순위에 올라있는 인물이었고 김구의 지시로 움직인 이재명 의사의 암살로 인해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김구의 만류로 이재명 의사는 총이 아닌 단도로 이완용을 찌르는 데 성공했지만 이완용의 심장이 아닌 폐를 찔러 이완용은 중상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습니다. 특히 일본이 이완용에게 실력이 뛰어난 의사를 붙여 수술하게 함으로써 이완용은 끈질기게 명줄을 이어갑니다.

 

 

"누군가 자신의 묘를 파헤칠 것을 두려워 한 이완용"

 

평생 부와 권력을 쫓고 살았던 이완용은 자신이 죽을 때가 다가옴을 알았고 미리 조선의 최고 지관들을 섭외해 자신의 무덤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의뢰합니다. 나라를 팔아넘긴 매국노라고 평가받는 자신의 묘를 누군가 발견한다면 좋을 것이 없었기에 위장무덤을 여섯 개 만들어 시선을 분산시켰으며 지관들에게도 무덤의 위치를 첩첩산중의 누구도 찾아오기 쉽지 않은 명당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지관들은 전라북도 익산시 낭산면에 위치한 명당자리를 찾았는데 산맥의 모습이 선녀들이 목욕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불리는 8대 명장자리였기에 이완용은 지관들이 찾은 장소를 자신이 묻힐 장소로 결정합니다. 

 

 

그의 무덤은 해방 이후 사람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는 듯 했지만 증손자인 이석형으로부터 대중들에게 알려집니다. 이석형과 그가 데려온 인부로부터 발견된 이완용의 무덤은 과거의 막대한 부와 영광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이 훼손되어 있었고 관리도 잘 되어있지 않아 이완용의 무덤이라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석형은 이완용의 무덤을 파묘하고 화장해 인근 장암천에 뿌렸고 그의 관뚜껑은 5만 원에 팔렸다가 국사학자 이병도에 의해 태워졌습니다. 그의 관뚜껑에는 그가 나라를 팔고 일본에게서 얻은 작위가 길게 적혀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이완용의 무덤

 

"이완용의 후손들의 현재"

 

이완용의 후손들은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친일파의 자손이라고 밝혀질 것이 두려워 성과 이름을 바꿨다는 소문도 있지만 어찌 되었든 대부분 자신이 이완용의 후손이라는 것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1992년 이완용의 증손자 이윤형이 국가를 대상으로 이완용의 땅을 다시 돌려받기 위해 벌인 소송인데 그는 재판에서 승소하자마자 30억 시세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캐나다로 이민 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자손들은 이완용이 남긴 재산을 탕진하고 궁핍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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