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37초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주체적인 삶을 통한 모험

freemaden 2023. 8. 17. 22:04

37초는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일본 영화로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유마가 만화가를 꿈꾸며 엄마의 보호를 벗어난 도전적인 삶,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힐링 드라마입니다. 영화 제목 37초는 유마가 태어났을 때 숨을 쉬지 않았던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다행히 그녀는 호흡이 돌아오면서 목숨은 건졌지만 뇌성마비라는 장애판정을 받게 됩니다. 감독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 유마 역할에 카야마 메이를 캐스팅했는데 그녀는 연기를 처음 도전하는 비연기자였지만 그녀 또한 실제로 뇌성마비를 앓고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주인공 연기를 선보입니다.

 

 

"영화 37초 줄거리 소개"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한 유마는 인플루언서이자 만화가 사야카의 알려지지 않은 어시스턴트로 일하지만 사야카는 유마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착취하고 대중들에게서 그녀를 숨기기 급급합니다. 또 사야카는 유마의 만화가 데뷔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했고 이에 유마는 스스로 만화작가가 되기 위한 기회를 잡기 위해 여러 출판사에 연락을 취하지만 대부분 거절당합니다. 이에 유마는 유일하게 원고를 보겠다고 연락 온 성인지 주간붐에 자신의 원고를 편집장 후지모토에게 보여주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유마, 이를 가로막는 사람들"

 

23살이 된 유마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지만 사야카는 지금까지 작품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유마에게서 얻어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녀를 곁에 두고 이용하려 합니다. 이에 유마는 자신의 존재조차 대중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모든 공을 다 가져가려고 하는 사야카를 떠나려하고 유마의 결심으로 드디어 그녀는 만화작가로서의 데뷔를 준비하게 됩니다. 

 

 

한편 집에서 유마의 엄마 쿄코는 유마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려 합니다. 그녀의 눈에 유마는 엄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불편한 연약한 딸이었고 세상은 그런 딸에게 가혹한 세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마의 엄마는 유마의 모든 것을 챙기지만 그것이 어느정도의 선을 넘게 되면서 딸을 통제하려 합니다. 결국 딸을 자신의 곁에 두려는 애정이 집착으로 변해갔고 유마가 엄마의 통제에 저항하면서 유마는 집을 나가게 됩니다. 

 

 

"자신만의 것을 찾기 위한 도전, 가족을 찾아 떠나는 여행"

 

성인지 편집장 후리모토는 유마의 원고를 보며 잘 그렸다고 칭찬하지만 반면 그녀만의 진심이 이야기에서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또 여성으로서 사랑을 해보고 난 뒤, 남성과 첫 잠자리를 경험하고 그림을 그려 다시 자신을 찾아오라고 유마에게 새로운 과제를 내놓습니다. 이에 유마는 포기하지 않고 술집 가게들을 돌며 남성 접객원을 돈으로 사기도 하지만 유마가 생각한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고 마음에 상처만 입고 낭패만 겪게 됩니다. 이때 곤란해하는 유마에게 마담 마이가 여러 가지 도움을 주며 그녀를 돕게 되면서 유마는 처음으로 타인의 따뜻한 선의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담 마이와 어울리다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귀가한 유마는 결국 엄마와 다투게 되고 다음 날 엄마 쿄코가 유마를 병원에 가두려하자 유마는 병원을 탈출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그동안 유마는 마이의 운전수 도시의 집에 머무르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고 만화가가 되는 것 이외에도 그동안 미뤄왔던 일 중 하나인 아버지를 찾는 일에 집중합니다. 유마가 어릴 때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에 유마는 아버지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고 그러던 중 아버지가 보내 온 편지를 유마가 받게 되면서 그녀는 엄마 몰래 아버지를 찾기로 합니다. 다행히 도시는 유마의 사정을 알고 그녀를 아버지의 집까지 태워다 줬지만 아버지는 이미 지병으로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때 삼촌이 유마에게 그녀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일러주고 그렇게 유마는 그동안 엄마가 말해주지 않았던, 자신조차 몰랐던 쌍둥이 동생을 만나러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습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유마는 동생과의 만남에서 그녀가 장애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전하고 유마의 동생은 그 동안 언니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유마가 장애를 가진 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서 일부러 찾지 않았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합니다. 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유마는 그동안 자신이 겪은 경험을 만화로 그려내 다시 한번 후리모토 편집장에게 가져갔고 유마의 만화는 전혀 성인지에 어울리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그녀만의 경험과 색깔을 녹여낸 매력있는 만화였기에 후리모토 편집장은 다른 만화지에 유마의 원고를 추천하면서 드디어 유마는 세상으로부터 첫 기회를 얻게 됩니다. 결국 주변 사람들이 만류했던 유마의 사회에 대한 첫걸음을 그녀 스스로 결정하고 도전함으로써 그녀는 자신이 원했던 바를 이뤄냅니다.

 

 

영화 37초는 뇌성마비장애를 가지고 있는 유마가 엄마의 보호 없이 그녀 주도적으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겪게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깊은 울림의 드라마로 그려냈습니다. 특히 비현실적인 연예 관계나, 동화를 가미한 인위적인 기적으로 영화를 채우지 않고 그녀가 사회에 나서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일들과 고난, 또 그런 그녀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는 이들을 균형감 있게 배치함으로써 유마의 도전기 혹은 여행기가 설득력 있게,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