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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부패의 사슬관계

freemaden 2023. 4. 17. 23:30

영화 부당거래는 베테랑,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작품입니다. 주로 자신만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영화를 연출하는 류승완 감독의 성향과는 다르게 부당거래는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맡았으며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 평론가, 일반 관객 할 것 없이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는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범죄를 자신의 이익으로 활용하는 경찰, 검찰, 그리고 이들과 긴밀하게 연결된 언론 기자, 건설 개발업자 등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이를 통해 관객들이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부패 시스템 그 자체를 그려냅니다. 

 

 

"영화 부당거래 줄거리 소개"

 

수도권에서 아동을 성폭행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지만 경찰은 범인에 대해서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언론의 질타를 받게 됩니다. 이에 강정식 서울청 수사부장은 광역수사대 최철기 형사에게 지시해 사건의 범인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냄으로서 언론과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떠뜰석한 사건을 잠재우려 하고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매번 탈락한 최철기 형사는 상부의 부당거래를 받아들이는데....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결핍으로 인해 성사된 악인들의 부당거래"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 형사는 실적은 충분하지만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번 승진에 실패합니다. 이번에도 까마득한 경찰대 출신의 후배가 자신보다 높은 직급으로 승진하자 불만에 가득한 최철기 형사의 결핍을 충분히 알고 있는 강정식 국장은 그를 이용해 경찰의 골칫거리의 사건을 정리하려 합니다. 범인이 나오지 않으니 배우를 내세워 사건을 하루빨리 마무리 지으려는 경찰 상부층의 입장과 누구보다 승진을 바라고 있던 최철기 형사의 이익관계가 일치하면서 부당거래의 첫 단추가 채워지게 됩니다.

 

 

최철기 형사는 팀원들과 함께 사건의 용의자 사진들을 수집하고 그 중에서 가장 범인으로 꾸미기 쉬운 인물을 찾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진 중에서 아내가 지체장애가 있고 아동 성폭행 전과가 있는 이동석을 미제사건의 범인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다만 이동석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그를 협박할 인물이 필요했는데 마침 최철기 팀원들이 수사 중이던 장석구 대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장석구 대표는 건달 출신의 사업가였기 때문에 이동석을 협박해 자백을 받아내는 역할로 최적의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장석구는 중요한 건설 입찰 건으로 민감한 시기였기에 최철기 형사는 장석구의 회사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장석구의 조직을 이용합니다. 

 

 

장석구는 건달 출신이라는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었고 라이벌인 태경 그룹 회장의 김양수에게 입찰경쟁에서 밀리는 형세였기 때문에 최철기 형사의 거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석구는 눈엣가시인 김양수 회장을 암살하고 자신이 건설입찰 건을 독차지하는 한편 최철기 형사의 약점을 확보해 그가 자신에게 강제로 협조하도록 협박합니다. 한편 김양수 회장의 스폰을 받고 있었던 주양 검사는 자신의 스폰서가 살해당하자 장석구와 최철기 형사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최철기 형사를 압박하지만 최철기 형사 또한 주양 검사와 김양수 회장의 스폰 관계와 언론 기자와의 부당거래까지 파악하고 있었기에 두 사람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집니다.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더 잘 사는 모순된 세상"

 

영화는 이렇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해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서로 충돌하기도하고 서로 협력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을 밀어줄 수 있는 든든한 뒷배경이 없는 사람들은 노력만으로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유리천장이 있고 이를 부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부당거래, 즉 뒷거래를 통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이 나라의 서늘한 현실을 그려냅니다. 결국 영화는 직업적 윤리나 도덕, 그리고 공정한 경쟁이 실종된 사회에서 만들어진 지옥도를 보여주며 오늘의 대한민국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체적으로 묵인되고 있는 수많은 부당거래들이 판치는 사회가 과연 괜찮은 것인지 질문합니다.

 

 

"강자만이 살아남는 동물의 왕국"

 

결국 영화속의 인물들은 각자의 부당거래를 받아들이며 각자의 이익을 노리지만 대부분 이익을 취하지 못하고 강자들에게 잡아먹히거나 타인의 원한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는 전개로 이어집니다. 건달이자 건설회사 대표 장석구는 이동석을 협박하는 한편 1억을 준다며 범인으로 자수하라고 회유하고 이를 받아들인 이동석은 최철기 형사의 계획대로 경찰에 자수하지만 장석구와의 거래가 거짓임을 깨닫게 되면서 자백 진술을 거부합니다. 일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자 최철기 형사는 장석구를 압박하고 장석구는 수용소에 있는 부하를 시켜 이동석을 자살한 것처럼 꾸며 제거해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습니다. 이후 장석구의 뒤를 봐달라는 무리한 요구가 계속되자 최철기 형사는 그를 인전이 드문 건설현장으로 불러내 살해합니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먹이사냥에 최철기 형사는 자신이 바라는 승진을 이루며 살아남는 듯 보였지만 이 모든 부조리한 일을 무리하게 꾸민 부작용으로 인해 원한을 사며 다른 사람도 아닌 팀원 동료들에게 살해당합니다. 결국 아동 성폭행 살인사건에 각자의 이익으로 엮어있는 인물들은 모두 살해당하지만 오직 주양 검사만이 살아남게 되는데 스폰서와의 관계와 언론 기자와의 부적절한 금품거래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지만 그는 장인의 든든한 뒷배를 등에 업고 언제든 다시 권력을 휘두르는 강자로 부활할 수 있음을 그려내면서 영화는 씁슬한 결말로 마무리 됩니다.

 

 

영화 부당거래는 류승완 감독의 7번째 작품으로 2011년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류승완 감독의 장기인 액션의 비중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대한민국 사회의 문제점을 너무나 잘 깊이 파고들었으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여러 명대사, 배우들의 명연기는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로 영화의 잔상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명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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