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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복수의 악순환

freemaden 2023. 4. 15. 15:36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무명인, 야수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주원규 작가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처음에 김성수 감독은 자신이 지금까지 연출해 온 이야기와 결이 달라 거절했지만 작품 안에서 약자들의 억울한 얼굴, 서글픈 얼굴, 분노한 얼굴 등 그들이 왜 그런 표정을 짓게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영화의 연출을 결심합니다. 영화는 쌍둥이 동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의도적으로 소년원에 들어온 일우의 위태위태한 싸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줄거리 소개"

 

크리스마스 이브 날 지체장애가 있는 쌍둥이 동생 월우가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이 사건의 충격으로 할머니까지 돌아가십니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그동안 보살펴 온 가족을 잃게 되자 일우는 동생을 죽였다고 생각되는 범인들을 추적하고 월우가 사망하기 전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서 일진 자훈과 패거리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일우는 소년원에 있는 자훈 패거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부로 사고를 친 뒤 자훈과 같은 소년원에 입소하는데....

 

 

"저항하는 자와 굴복하는 자"

 

시퍼런 칼날과 같이 복수의 대상을 향해 무조건적으로 돌진하는 일우는 소년원의 선생들 중 미친개라고 불리우는 희상에게 얻어맞고 독방에 갇히게 됩니다. 이후에도 일우는 복수의 과정에 있어서 그의 복수를 잠재우기 위한 여러 장애물들을 마주침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수심에 대한 의지는 전혀 꺾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자훈의 똘마니들이 압도될 만큼의 독기를 뿜어내자 문자훈은 검사 출신인 아버지의 힘을 빌려 일우를 제거하기 위해 다른 소년원에 있는 고방천을 자신이 있는 소년원으로 옮기게 합니다. 그리고 고방천에게 일우를 살해하면 큰돈을 보상으로 준다고 약속하면서 문자훈은 일우의 칼날이 자신에게 닿지 않게끔 조치를 취해 놓습니다.

 

 

한편 문자훈의 패밀리 중 손환은 어쩔 수 없이 힘의 논리에 의해 자훈에게 굴복한 것으로 비춰집니다. 상대가 누구이든 돌진하며 악을 쓰는 일우와 달리 손환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들에게 저항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약자입니다. 하지만 손환은 일우와 같은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또 일우의 동생 월우와 상당히 가깝게 지낸 사이였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월우를 본 마지막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월우의 죽음에 대해 약간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손환은 직접적으로 문자훈 패밀리에 저항하지는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일우의 조력자로 돕게 됩니다.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

 

일우의 동생 월우 또한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전형적인 약자로 그려집니다. 형은 철거 용역 일을 하느라 정신없었고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기 때문에 월우를 돌바줄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월우는 어떻게든 형에게 보탬이 되고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편의점 사장에게 앙심을 품은 문자훈 패거리들에 의해 월우는 심한 폭행을 당하고 가게는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때문에 일우는 월우를 죽인 범인이라 생각해 그에게 집착하게 된 것입니다.

 

 

일우는 상담교사 조순우의 도움을 받아 감시가 없는 목욕탕에서 문자훈 패거리들을 모두 정리하려 하지만 힘에 부쳐 실패합니다. 이 때 조순우 선생이 나타나 문자훈 패밀리를 공격해 살해하며 일우의 복수는 마무리됩니다. 이후 조순우 선생은 재판에 넘겨져 4년형의 가벼운 형량을 받았지만 일우는 죽은 동생과 가깝게 지냈던 손환에 의해 동생을 죽인 범인이 사실은 조순우 선생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과거 조순우 선생은 불우가정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때 월우의 집을 방문해 방해꾼이 없는 걸 확인한 후 월우를 수차례 성폭행 했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날에도 월우가 문자훈 패밀리에게 구타당한 뒤 돌아다니는 걸 발견한 조순우 선생은 월우의 상처를 치료하는 척하면서 또다시 그를 성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로 인해 월우는 사망하게 됩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일우는 조순우에게 복수하려 했지만 수감되어 있는 조순우를 건드릴 수 없었고 이후 조순우는 조순우에게 목숨을 잃은 문자훈의 아버지가 보낸 자객에게 살해당하면서 복수의 악순환은 끝을 맺게 됩니다. 이후 소년원을 나온 일우와 손환이 월우를 그리워하는 장면과 대화로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은 배우들의 연기가 중심이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느낌입니다. 월우와 일우, 1인 2역을 연기한 박진영을 비롯해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까지... 조연, 주연할 것 없이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다만 약자들이 입은 피해와 억울함을 그려낸 작품인 만큼 동성 간의 성폭행이나 자극적인 폭력 장면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또 원작과 달리 결말에서 복수에 물들어 괴물이 되지 않고 소년원을 나온 일우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는데 이 또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요소로 비춰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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