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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케이트 블란쳇 주연

freemaden 2020. 10. 14. 20:22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은 마리아 셈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이 책은 뉴욕 타임즈 84주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 보이후드와 비포선셋 시리즈를 연출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캐롤에서 이미 검증된 연기력을 보여준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주인공 버나뎃 폭스 역을 맡으면서 배우와 감독의 완벽한 드림팀 조합을 이루어 냈습니다.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 줄거리 소개"

 

최연소 맥아더상을 수상하면서 대중들로부터 천재 건축가로 불리었던 버나뎃은 자신이 계획한 프로젝트가 무산됨과 동시에 엘진과 결혼을 하게 되면서 건축계에서 자쥐를 감춥니다. 시간이 지나 버나뎃은 딸 비를 낳아 육아에 신경 쓰고 남편 엘진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게 되면서 건축으로부터 멀어져 갔고 거기에 더해 이웃이나 동네 사람들과 얘기하고 교류하는 것을 꺼리게 돼 점점 홀로 고립되어 갑니다.

 

 

결국 동네 사람들도 버나뎃을 천재 건축가가 아닌 괴짜로 생각해 멀리하게 되고 이를 걱정한 남편 엘진은 버나뎃을 위해 정신과 박사를 집으로 불러들여 그녀의 치료를 도우려 합니다. 이에 엎친데 덥친 격으로 버나뎃이 평소에 즐겨 쓰는 가상 도우미 앱이 테러 조직이 연관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사를 위해 FBI 요원까지 들이닥치자 버나뎃은 잠적해버리는데...

 

 

"영화의 본격적 시작은 버나뎃이 실종되고 난 뒤부터"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의 초반부는 기존 가족영화의 정석대로 버나뎃과 이웃의 트러블과 딸 비의 제안으로 계획된 남극 가족여행, 그리고 그 여행 가기를 기대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싫어하는 버나뎃의 개인적인 심리를 주로 전개합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너무 진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서 영화의 초반부는 임팩트 있는 장면과 사건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는 버나뎃이 실종되고 난 뒤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버나뎃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FBI 요원이 집에까지 찾아오고 남편이 불러들인 정신과 의사를 마주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묻어왔던 자신의 여러 가지 문제를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남편 엘진까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절망한 버나뎃은 그 현장을 떠나 딸이 제안한 가족 남극 여행을 홀로 떠납니다.

 

 

"도피여행에서 찾은 잊혀진 자아"

 

버나뎃은 거의 쫓기다시피 남극으로 달아났고 그곳에서 다른 사람의 연구 작업을 돕다 남극 기지의 재건축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식과 함께 어떻게든 자신이 남극 기지를 설계하고 건축하고 싶다는 목표를 찾아내면서 버나뎃은 숨겨왔던 건축가로서의 자신을 되찾게 됩니다. 

 

 

한편 딸 비와 남편 엘진은 버나뎃을 찾으러 남극까지 오게 되고 이 과정에서 특히 남편 엘진이 자신이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들처럼 비뚤어진 편견과 시선으로 바라봤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영화는 가족영화로서 결말의 감동을 울림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그려낸 버나뎃의 매력"

 

사실 버나뎃이라는 주인공은 관객들이 바라보기에 버나뎃의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배경과 능력, 성격적인 부분에서 공감보다는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기 쉽습니다. 버나뎃은 천재인데다 남과의 교류를 싫어하는 철저한 아웃사이더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감도에서 조금은 떨어진 캐릭터로 느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영리하게도 버나뎃의 천재적인 능력보다는 버나뎃의 심리적인 부분을 좀 더 집중하면서 그녀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킵니다. 버나뎃은 과거의 잘 풀리지 않았던 일로부터 도망치듯 빠져나왔고 그 때문에 자신의 본래 모습을 묻어둔 체 세상과 단절된 체 지내면서 그녀는 점점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지고 불행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극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남극 기지의 재건축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서 세상과의 단절된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이 때부터 버나뎃이 자아를 되찾아가는 과정은 관객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사와 장면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이 영화는 힐링 영화로서 깊은 울림을 주는 데 성공합니다.

 

 

결국 영화 어디갔어 버나뎃의 중요 관람 포인트는 버나뎃이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만들어낸 깊이 있는 캐릭터의 감정과 대사들, 이와 맞물리는 케이트 블란쳇의 몰입감 높은 연기력은 스토리가 조금은 진부함이 묻어 나오더라도 감동과 울림을 주는데 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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