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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예스터데이 후기(대니 보일 감독의 비틀즈 영화)

freemaden 2019. 9. 18. 15:11

영화 예스터데이는 영화계의 두 거장이 만나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작품입니다. 어바웃 타임과 러브 액추얼리의 감독이자 노팅 힐의 각본가인 리차드 커티스는 다음 영화의 스토리로 비틀즈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사람들이 비틀즈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다면'과 같은 단순한 가정에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보통 각본을 쓸 때 감독을 정해두고 쓰지는 않지만 이번만큼은 이야기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대니 보일 감독이 떠올랐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의 성격은 대니 보일이 만드는 영화의 성격들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대니 보일은 대표작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고 127시간, 스티브 잡스, 트레인스포팅 2와 같은 성공적인 영화들을 만들어 낸 거장입니다. 대니 보일은 리차드 커티스의 감독 제안을 받고 그가 보내준 각본의 3분의 1을 수정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리차드 커티스가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 영화는 대니 보일만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예스터데이 줄거리 소개"

 

잭은 교사직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이었던 뮤지션이 되기 위해 힘겹게 무명가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파트타임 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 공연을 하면서 하루를 채워가지만 잭의 공연에는 관객들의 호응도 관객들도 많지 않은 텅 빈 무대가 대부분인 환경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탓하며 포기하려 할 때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엘리와 친구들 덕분에 잭은 자신의 꿈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세계가 정전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몇십초 뒤 다시 전기가 복구되고 세상은 다시 불빛으로 환해졌지만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코카 콜라나 해리포터, 비틀즈에 관한 기억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현상에 잭은 혼란스러워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잊힌 비틀즈의 명곡들을 이용해 뮤지션의 길을 펼치려 하는데...

 

 

"에드 시런의 인생 이야기"

 

영화 예스터데이에서 세계적인 가수 에드 시런이 직접 출연한 것은 결고 우연이 아닙니다. 리차드 커티스는 에드 시런이 가수가 되기 전의 그의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에드 시런의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 잭이 탄생했습니다. 에드 시런은 잭과 마찬가지로 영국 출신이며 가수로 데뷔하기 전 술집에서 공연을 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친구이면서 자신의 꿈을 응원해주는 여자 친구의 존재와 그 여자 친구와의 결혼까지,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 잭의 이야기는 결국 실제 팝스타 에드 시런의 인생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 히메쉬 파텔"

 

대니 보일 감독은 주인공 잭을 연기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에 대해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이 내세운 기준은 먼저 유명한 배우가 아닌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배우이면서 코믹한 연기에 능숙해야 하고 비틀즈의 노래를 대역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만큼 가창력을 보유한 배우를 원했습니다. 그렇게 수천 명이 몰린 오디션에서 히메쉬 파텔은 당당히 주인공 존의 역할을 따냈고 에드 시런이 그의 가창력을 인정했을 정도로 히메쉬 파텔은 영화 예스터데이에서 혼신의 연기와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설정의 힘에 비해 울림은 미약한"

 

영화 예스터데이를 비틀즈의 팬이 감상했다면 이 영화는 분명 명작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의 눈높이에서는 이 영화가 그저 비틀즈를 기리는 영화 정도로만 비칩니다. 비틀즈의 노래를 사람들이 잊어버린다는 판타지적 설정은 관객들이 여러 가지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고 영화는 그 예상 범주 내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결국 비틀즈의 노래에 큰 관심이 없거나 노래를 즐겨 듣지 않는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는 뻔하고 진부한 음악 영화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리차드 커티스의 이전 작품인 어바웃 타임이나 노팅 힐과 같은 작품에 비해서 영화가 주는 메시지나 대사의 울림이 약하다는 점은 이 영화의 뼈 아픈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큰 감동은 아니더라도 잔잔한 울림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스타의 인생과 진정한 사랑 사이에서의 고민은 이미 노팅 힐에서도 빼어난 공감력과 이야기로 극찬을 받은 경험이 있는 리차드 커티스이기에 이번 영화에서도 그의 장점인 감동적인 로맨스 스토리를 제대로 만들어 냈습니다. 리차드 커티스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와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 비틀즈의 오랜 팬인 분들에게 이 영화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이며 앞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힐링 영화로도 영화 예스터데이는 나쁘지 않는 선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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