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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후기(배우 박정민의 저력)

freemaden 2019. 9. 11. 22:48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며 타짜 1의 후광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 빛에 가려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고 염려가 먼저 앞섰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타짜 2에서의 상업적 캐스팅에 반해 현 충무로에서 가장 기대받고 있는 박정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고 영화의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류승범이 출연하면서 약간의 관심도 생겼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또한 호평과 함께 데뷔작 돌연변이로 성공을 거둔 권오광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적어도 앞선 타짜2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 기대와 달리 이 영화는 타짜 1이 깔아놓은 흥행의 요소들을 많은 부분 답습하고 있습니다. 이미 범접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타짜 1을 따라 하는 후속작은 관객들에게 이미 어느 정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스토리와 참신함이 사라져 버린 무미건조한 영화로 남을 위험이 있습니다.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토리 소개"

 

전설의 타짜로 알려진 짝귀의 아들 일출은 공부보다는 도박을 좋아해 매일 도박판을 드나듭니다. 제법 실력과 눈치로 연승을 거듭한 일출은 도박장에서 마돈나와 마귀를 마주치게 되고 시비가 붙어 전재산을 건 도박게임을 벌입니다. 상대방의 수를 훤히 내다보는 마귀에게 계속해서 패배한 일출은 빚더미에 앉게 되고 사채업자에게 쫒기는 신세가 됩니다.

 

 

사채업자가 일출의 팔을 자르려는 순간 애꾸라는 일대의 유명한 타짜가 일출을 구해주고 일출은 애꾸를 따라다니며 도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거진 거듭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제자가 되고 싶다는 일출을 결국 제자로 받아들인 애꾸는 자신의 팀인 원 아이드 잭을 만들어 50억판의 도박 사기를 계획하는데...

 

 

"전작과는 비교할수록 초라해지는 영화"

 

타짜 1의 완벽한 연출과 캐릭터들을 이 영화에 비교하면 이 영화는 작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캐릭터들의 임팩트부터가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타짜 1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눈높이를 낮춰서 타짜 - 신의 손과 비교하자면 비슷한 완성도의 작품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타짜 1을 기대하고 감상하신 관객들은 망작으로 느끼실 테지만 기대치를 낮춰본 관객들에게는 이 영화가 킬림 타임용 영화로 괜찮은 영화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완성도"

 

이 영화의 주인공 일출의 캐릭터는 그렇게 큰 매력이 없습니다. 일출의 행동에는 동기와 목적이 없고 충동과 돌발적인 행동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합니다. 사실 일출의 캐릭터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의 행동에 개연성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완전한 캐릭터를 박정민이 최선을 다해 최고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무너져가는 개연성과 공감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를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이만큼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제2의 고광렬이 안 보인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영화는 많은 부분 전작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가장 아쉬운 점은 원 아이드 잭 팀에서 주인공 일출과 함께 돋보이는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팀까지 결성해 도박판에 뛰어들지만 막상 위기가 닥치니 뿔뿔이 흩어져 사건에 개입을 전혀 하지 않거나 혼자 해결하는 식의 형태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결국 영화의 결말은 일출이 모든 사건의 마무리를 완성하게 되며 덕분에 일출 이외의 캐릭터들은 이 영화에서 마법처럼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짜: 신의 손이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는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2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영화는 전작의 재미를 어느 정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큰 줄거리와 패턴을 따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스토리의 부분들은 감독이 나름 고심해서 오리지널로 만든 요소도 꽤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영화는 반전과 반전이 거듭되고 도박영화에 걸맞게 변화무쌍한 배신과 음모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반전 스토리의 매력이 있는 영화지만 과연 타짜 영화 시리즈물로써 '이 영화가 최선인가'라고 반문한다면 아쉬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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