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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매의 여름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윤단비 감독

freemaden 2020. 8. 30. 13:48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며 4관왕을 수상했습니다. 이후에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정되었고 밝은 미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윤단비 감독은 자신의 첫 영화의 소재를 개인적으로 가장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가족에 관련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또 가족장르에 특화된 상업적인 이야기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토대로 자전적인 스토리의 작품을 완성시켰습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 줄거리 소개"

 

병기는 딸 옥주와 아들 동주를 데리고 건강이 악화된 자신의 아버지 영묵의 집을 오랫만에 방문합니다. 연이은 사업의 실패로 형편이 어려웠던 병기는 아버지를 병원에 치료받게 하고 아버지가 퇴원한 이후에 아버지에게 자식들 방학기간 동안에만 집에 머무르고 싶다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병기의 여동생 미정까지 합류하면서 영묵의 2층 집에 오랜만에 자식과 손자들로 북적이게 되는데....

 

 

"아버지 영묵의 병으로 다 같이 모인 한 가족"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병기의 아버지인 영묵의 병으로 자식인 병기와 미정이 영묵의 집으로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병기는 연이은 사업의 실패로 자식들과 가난에 허덕이며 살고 있었고 미정 또한 남편과의 관계 악화 때문에 집을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아버지의 병을 핑계로 두 자식들은 아버지의 집에 눌러 앉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아버지의 2층집은 자식들에게 세상의 풍파를 잠시 비껴가게 하는 휴식처가 되어 주었고 가난 때문에 좁은 집에만 살았던 손자들에게는 잠시 동안이라도 처음으로 자신들의 공간이 생겨난 기쁜 순간이기도 합니다. 

 

 

"현실적인 다양한 가족들의 관계를 그려내다"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영묵의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다양한 가족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가족들 중에서도 병기의 딸인 옥주의 시선을 통해 여러 사건들을 담아내고 옥주의 대사와 생각으로 윤단비 감독이 관객에게 말하고자 했던 표현들을 모두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미 어른이 된 병기와 미정의 남매 케미보다는 병기의 자녀들인 옥주와 남동생 동주의 남매 케미를 훨씬 더 눈여겨보실 수 있고 영화의 공감대는 대부분 이 남매의 케미에서 형성됩니다. 특히 이혼한 엄마와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아직 엄마의 품이 그리운 동주와 엄마가 그립지만 또 원망스러운 옥주와 동생의 입장 차이에서 오는 다툼의 장면들은 윤단비 감독이 얼마나 세심하고 정밀하게 캐릭터들의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병기와 미정은 이미 자신의 아버지가 배설조차 제 뜻대로 할 수 없는 상태란 걸 알게되고 아버지의 의사와 상관없이 요양병원에 맡기려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버지의 병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버지를 요양시설에 맡기고 아버지의 집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버지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둘이서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영묵의 병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가족들의 에피소드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관객들에게 때로는 분노, 웃음, 공감, 위로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하고 영화를 통해 자신의 유년시절이나 과거를 통해 각자의 가족들의 기억과 그 기억의 의미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감독과 배우의 발견"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윤단비라는 기대되는 신인 감독의 발견을 충분히 증명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가족 소재를 전문적으로 영화로 만들어내 많은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가 생각날 정도로 이 영화는 가족 영화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 또한 옥주를 연기한 최정운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옥주라는 캐릭터가 앞서 말했다시피 관객들과 영화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하고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많은 부분들을 해내고 있는 비중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 최정운의 연기는 옥주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해 낸 느낌입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여러 의미로 새롭고 생소한 배우들과 감독의 협작임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작품으로 윤단비 감독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지는 영화입니다. 그정도로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서 캐릭터들의 관계나 감정을 리얼하고 세밀하게 표현했고 그로 인한 공감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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