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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후기 줄거리 결말 양우석 감독

freemaden 2020. 7. 30. 11:36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양우석 감독의 연출작으로 영화 강철비1에 이은 시리즈 작품입니다. 하지만 시리즈 영화이기는 해도 강철비1의 스토리, 캐릭터와는 전혀 무관하며 전작에서 열연으로 호평받은 배우 정우성과 곽도원이 그대로 이 영화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또 두 배우가 이번에는 전작에 맡았던 입장과 반대적인 캐릭터를 이번 영화에 연기하면서 특이한 시리즈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 줄거리 소개"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는 역사적인 사건인 남북미 정상회담을 눈 앞에 두고 분주하지만 주변국들인 중국과 일본의 간섭, 미국 스무트 대통령의 변덕으로 난항에 부딪힙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경재는 북한의 지도자 조선사와 미국 대통령 스무트의 만남을 성공시키지만 회담은 몇 분만에 끝날만큼 두 지도자의 입장차는 컸고 회담 분위기는 냉랭해집니다.

 

 

평화로 향하는 모든 협상들이 결렬되어 가고 있을 때 북한의 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회담 장소를 습격하고 세 명의 지도자를 납치해 핵 잠수함 안에 감금합니다. 쿠데타 세력을 이끌고 있는 박진우는 미국 대통령을 인질로 삼고 일본에 핵 미사일을 터뜨려 중국과 새로운 교류를 통해 개혁을 성공시키려 하는데...

 

 

"이전보다 스케일이 더 커진 스토리"

 

이전작 강철비1이 북한군 쿠데타로 인한 한반도 전쟁을 남북 요원 두 명이 전쟁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동분서주하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를 남북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이라는 주변국들까지 스토리에 반영해 좀 더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양국인 미국과 중간의 틈바구니에서 어중간한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힘없는 약소국인 한국의 상황을 영화는 시작부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극 중 미국의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의 기분을 맞추려는 한경재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평화라는 가치와 균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아쉬웠던 중반의 스토리와 개그"

 

세계 정세에서 강대국 사이에 끼인 대한민국의 열악한 상황을 관객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깔끔하게 전개한 영화의 초반부와 달리 중반부부터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와 사건, 요소들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특히 세 나라의 지도자들이 북한의 군에 납치되고 핵잠수함의 작은 공간에 격리되어 있는 위급한 상황에 펼쳐지는 세 정상 간의 코미디는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장면들과 대사가 관객들을 웃기는데 성공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세 정상이 납치되고 좁은 공간에 모여 떠드는 코미디 대사들은 오히려 영화 스토리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특히 현 미국 대통령인 트럼프를 본 따 만든 것 같은 미국 스무트 대통령은 너무 동네 아저씨와 같은 모습으로 단편적으로 가볍게 그려져서 세 지도자 중 가장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최초의 남북 핵잠수함 영화"

 

지금까지 헐리우드 영화에서 간간히 나오는 소재인 핵 잠수함은 먼저 그 규모에 감탄하고 물속 잠수함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들에 느껴지는 압박감과 스릴에 매료돼 이제는 전쟁 영화 중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장르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한국영화에서 잠수함에 관련된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이유는 잠수함 자체가 한국 관객들 관심 밖의 소재이기도 하고 영화로 만들기에도 감독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우석 감독이 핵잠수함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북한 쿠데타 세력이 세 지도자들을 납치하는 상황을 좀 더 리얼하게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만약 납치되어 격리된 공간을 지상으로 설정했다면 미군이나 여러 주변국들이 금새 장소를 알아내어 미국 대통령을 구출했을 테고 그렇다면 영화의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리기 때문에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위해서 양우석 감독은 과감하게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을 핵잠수함 소재의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감동을 최대치로 올린 영화의 결말과 아쉬운 쿠키영상"

 

납치된 세 정상들은 핵 잠수함 부선장인 장기석의 도움을 받아 핵 잠수함 구명정을 타고 탈출합니다. 하지만 구명정이 좁아 대한민국 대통령인 한경재는 남게 되었고 이 때부터 북한군이 장기석과 남한 대통령인 한경재는 힘을 합쳐 잠수함 내에 있는 쿠데타 세력들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이때 일본 잠수함까지 개입해 어뢰로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한경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고 모든 것을 포기한 순간 대한민국 해군 소속의 잠수함이 나타나 한경재를 구출합니다.

 

 

무엇보다 이 부분이 극적인 감동으로 보일 수 있었던 점은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과 중국, 일본의 고위 관료들에게 무시당하며 멸시를 받았던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의 위기를 자국의 군대가 총 동원해 다른 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뽕과 신파의 경계선을 잘 지키면서도 울림 있는 감동을 보여주는 부분이기에 더 가치 있는 결말로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전작인 강철비1에 비해 더 나은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부분은 스토리의 스케일은 더 켜졌지만 스케일이 커진 만큼 스토리의 재미와 몰입을 전작만큼 살리지 못했고 특히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 영화에 이전 작보다 감독의 정치적인 입장과 생각이 더 짙게 묻어져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런 감독의 성향과 맡물려 영화의 쿠키영상인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경재의 대사는 감독이 관객들에게 말하고자 싶었던 핵심 내용이겠지만 이것 또한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가 갈릴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메시지로 전락합니다.

★★★

 

2020/07/28 - [영화 log] - 영화 강철비1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양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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