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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연상호 감독

freemaden 2020. 7. 16. 14:48

영화 반도는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 부산행을 잇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3번째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부산행 스토리의 4년 후의 이야기이며 중국이나 일본, 미국 같은 주변 국가들이 거의 나오지 않고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는 반도 내, 특히 인천항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영화의 스케일은 전작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더 축소된 느낌입니다. 

 

 

"영화 반도 줄거리 소개"

 

좀비 바이러스로 국가적 시스템이 모두 마비되어버린 남한은 하루 만에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합니다. 도망쳐 나온 사람들은 주변 국가들의 반대로 인해 이민조차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홍콩만이 반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받아줬기 때문에 정석은 누나의 가족들과 함께 홍콩으로 가는 배를 탑니다. 

 

 

하지만 그 배안에서조차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나오면서 배는 아수라장이 됐고 즉시 군인들이 나서서 좀비들을 제압했지만 생존자의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나와 조카를 잃은 정석은 매형과 함께 무사히 홍콩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두 사람은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폐인처럼 살아갑니다.

 

 

이후 홍콩에서 도박을 전전하던 정석의 매형은 반도에서 돈이 가득 담긴 트럭을 발견했다는 건달들의 정보와 트럭만 무사히 홍콩으로 빼오면 돈의 절반을 주겠다는 건달 두목의 말에 넘어가게 되고 하나 남은 가족을 외면할 수 없었던 정석은 매형과 함께 다시 좀비들로 가득한 반도로 향하게 되는데...

 

 

"말이 안 되는 세계관으로 인해 꼬여버린 스토리의 개연성"

 

영화 반도는 첫 시작부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산행 4년 후의 세계관을 간략하게 설명하지만 도무지 설득이 될 수 없는 판타지 세계관을 그리고 있습니다. 먼저 좀비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남한은 하루 만에 허무하게 멸망해 버렸지만 그 후 4년간 다른 나라들은 말도 안되게 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좀비 바이러스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점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지금과 같이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는 관객들이라면 이 설정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설정으로 느껴질지 충분히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생겨나 특정 지역에 퍼져버린 바이러스는 반드시 다른 국가나 지역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영화의 세계관은 무대를 반도로 설정하기 위해 억지 설정을 우겨넣은 세계관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장점이 사라진 작품"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연상호 감독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는데 탁월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장점이 첫 실사판 영화인 부산행에서도 보여지면서 급박한 상황에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상을 그려내 성공적인 좀비물 영화를 연출해 냈습니다.

 

 

하지만 영화 반도에서 연상호 감독의 장점은 실종되어 버렸습니다. 이 영화의 다양한 단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남았습니다. 영화는 반도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정석 일행과 폐허에 좀비들과 남겨져 미쳐버린 631 부대원들과의 단순 사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액션을 보는 재미는 있겠지만 극 중의 인상적인 캐릭터나 인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영화의 서사도 단조롭고 진부하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만 본다면 이 영화는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액션만은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 반도"

 

영화 반도에서 가장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던 부분은 액션입니다. 좀비가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영화라 좀비의 움직임은 둘째 치더라도 각 주연 배우들이 좀비에 맞서는 액션 장면들은 모두 인상적입니다. 특히 배우 강동원의 무쌍 액션은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강동원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렸던 부분이고 좀비물과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카 체이싱 장면들도 영화 매드 맥스가 생각날 정도의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신파로 물들어버린 영화의 결말"

 

정석은 반도에서 살아남아 홀로 자식들을 키우고 있는 민정과 함께 631 부대 군인들과 사투를 벌여 반도를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석 일행들이 사망하는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이때부터 영화는 정석 일행 중 한 명이 죽을 때마다 신파를 연출합니다. 좀 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이 결말 부분에서만 신파가 3번 등장하는데 신파에 면역이 되어 있는 관객들에게는 눈물이 나오지 않는 수준이기에 영화는 밋밋한 결말을 보여주고 끝을 내버립니다.

 

 

영화 반도는 스토리의 개연성이 엉망이라 그로부터 파생되는 단점이 굉장히 많이 존재하는 작품이지만 반면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액션 장면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는 한국 영화에서 여전히 희소성의 가치가 있는 좀비물이라는 점과 이 좀비물이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낸 최초의 좀비 3부작 시리즈의 최종판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단면에도 유종의 미를 거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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